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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1/TV/방송/연예

추노의 대길 언니는 여자?

추노의 대길 언니는 여자?

6일 첫방송된 KBS 2TV 새 수목드라마 '추노'(극본 천성일, 연출 곽정환)에 독특한 호칭법이 등장해 화제입니다.
조선시대 도망간 노비를 쫓는 사냥꾼인 추노꾼을 다룬 '추노'에서 남자주인공들이 서로를 '언니'라 부르고 있는 것.
조선 최고의 추노꾼 대길(장혁)과, 그를 따르는 왕손(김지석) 및 최장군(한정수) 등은 줄곧 '언니'라는 호칭을 썼습니다.
도망간 노비인 업복(공형진)과 그의 가족을 잡아온 댓가로 받은 돈을 나누는 과정에서 "언니, 조금만 더 쓰자" "언니가 잘 좀 얘기해 봐"라는 의외의 대사가 오갑니다.

분명 대길 언니는 남자인데, 왜 언니라는 표헌을 쓴 걸까요?

언니의 어원을 따져보면, '언니'는 '맨 처음 태어난 사람'이라는 뜻입니다.
이 '언니'라는 단어는 남녀 공히 사용되던 말이었습니다.
그 집안에서 맨 처음 태어난 사람이 '언니'입니다.
아들이 먼저 태어나도 '언니'이고, 딸이 먼저 태어나도 '언니'입니다.
'언니'는 '엇/앗'이라는 말에 '-니'라는 접사가 붙어서 파생된 말입니다.
'엇/ 앗'은 고어로 '처음, 첫째, 시초, 시작, 작다'라는 뜻이었습니다.
엇-니/ 앗-니가 자연스레 언니가 된 것입니다.

KBS의 새 드라마 '추노'...고증 면에서도 많은 고민을 한 흑적이 보이는 수작안 것 같습니다.
오늘 2편도 기대가 되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