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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1/생활/건강

어느 개발자의 금연 일기 - 준비 1일차

17년....

제가 담배를 핀 시간입니다. 건방진 버전으로, 인생의 반을 담배와 함께 했습니다.
참 오래도 피웠습니다. 중학 시절 호기심으로 한번 샀던 88 한 갑과 그 친구들이 저의 17년이라는 인생을 지배했습니다. 88 이라는 친구는 예전에 독한 놈이라 버림을 받았고, 요즘은 레죵이라는 친구가 가장 친한 친구놈입니다.
어린 시절, 왜 그리 호기심도 많고, 절제가 안되던지...
참 사고도 많고, 많인 친구들과 재밌던 시간이지만, 제 일생 일대의 후회는 88이라는 친구를 만난 일입니다.

개발자입니다....

저는 개발자입니다...닷컴의 영광은 오래 전에 담배 꺼지듯 꺼진지 오래인, 이제는 야근과 철야로 점철된 IT 업종에 있습니다. 역시나, 저의 가장 친한 직장 동료는 레죵이라는 친구입니다. 항상 저의 지척에서 든든하게 저를 지켜주는 놈이 레죵입니다.

이제는....

담배를 끊어야 합니다. 우리 마눌님의 최후 통첩입니다. 가지고 있는 담배만 다 피고 더 이상 피는 걸 걸렸다간 국물도 없다고 합니다. 저 국물 없으면 밥도 못 먹습니다.ㅠㅠ
물론, 마눌님 뱃속의 제 2세를 위해서 저도 담배를 끊고 싶습니다만, 세상 사, 자기 맘대로 다 되면 그게 어디 세상이겠습니까? 이제 저에게는 4개피의 담배만 남아 있습니다. 하루에 한 개 씩만 피더라도 이제는 제게 4일 밖에 남지 않았습니다.

끊을 때가 되었다....

그 간, 담배를 끊으려고 안해본게 없습니다.

금연초 : 디립다 비싸기만 하고 사람들이 풀 냄새 난다고 쿠사리 줍니다. 포기..
금연 패치 : 금연 패치 붙이고도 담배를 피웁니다. 돈이 더 들어갑니다. 포기.
금연껌 : 금연껌 씹어 보신 분은 아시겠지만, 씹으면, 가슴이 답답하고 구토 증상이 올라 옵니다. 저만 그런가? 포기..ㅜㅜ
금연 파이프 : 습관적으로 물고 있다가, 잃어 버린 후 다시 사지 않앗습니다.

역시나, 정신력만한게 없나 봅니다.
근데 낭패입니다.
저는 정신력 제로입니다.
근성 제로입니다.

걱정입니다. 앞으로 4개피. 방금 하나 피웟으니, 3개 남았네요.
저녁 먹고 하나를 필까, 내일 점심 먹고 하나를 필까 고민 중입니다.

그래도, 마눌님 뱃속에서 자라고 있는 저의 2세를 위해, 독한 마음 먹고 끊어 보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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